색 ( 色 : Color ) / 색채
색 ( 色 : Color ) / 색채
빛의 스펙트럼(분광)의 조성차(組成差)에 의해서 성질의 차가 인정되는 시감각(視感覺)의 특성. 사람의 눈은 외계(外界)를 색과 형태에 의해서 지각(知覺)하므로 색은 시각의 기본적 요소 중 하나로 되어 있다. 물론 꿈에서 색을 보거나 강한 빛을 받고 감은 눈 속에서 색의 상(像)을 보는 등 특별한 색지각도 있지만, 보통은 빛이 눈에 들어와서 색지각을 일으키게 된다.
눈의 망막(網膜)에는 원추세포(圓錐細胞)· 간상세포(桿狀細胞)라는 두 종류의 시세포(視細胞)가 있는데, 태양이나 전등과 같은 밝은 조명 밑에서는 원추세포가 작용하여 색지각을 만들고, 달빛과 같은 어두운 조명 밑에서는 간상세포가 작용하여 흑백사진과 같은 무채색(無彩色)의 시각을 만든다. 빛은 전자기적 진동, 즉 전자기파(電磁氣波)이며, 그 파장이 400 nm(1nm=10-9 m)에서 약 700 nm 사이가 가시광선(可視光線)이다. 이 빛을 프리즘을 사용하여 각 파장으로 나누면, 파장이 짧은 쪽부터 남보라·파랑·청록·초록·연두·노랑·귤색·주황·빨강의 차례로 배열되어 무지개색이 된다. 이와 같이 파장순으로 나눈 빛의 배열을 스펙트럼이라 한다. 태양과 같은 백색광의 스펙트럼은 남보라에서 빨강까지의 모든 무지개색을 균등한 세기로 포함하고 있으나, 황색을 띤 전구의 빛의 스펙트럼은 남보라 파장이 극히 약하고, 거기서부터 장파장 쪽으로 향해서 차차 강해지며, 빨강 파장에서 가장 강하다. 결국 빛의 색(光源色이라 한다)은 그 스펙트럼의 성질(분광조성)에 의해 결정된다.
빨간 사과, 갈색 맥주 등과 같이 우리는 물체에 색(물체색이라고 한다)이 있다고 느낀다. 이것은 빛이 물체에서 반사하거나 물체를 투과할 때 그 물체에 특유한 스펙트럼 특성에 의해 변화를 받기 때문이다. 사과의 경우는 빨강이나 귤색 파장을 잘 반사하지만, 노랑 이하의 짧은 파장의 빛을 거의 흡수하므로 반사광이 빨강이 된다. 맥주의 경우는 녹색보다 긴 파장을 많이 투과시키지만, 청록 이하의 짧은 파장은 흡수하므로 투과광이 갈색이 된다. 이와 같이 물체색은 반사 또는 투과에 대해 그 물체가 가지는 스펙트럼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색은 연상(聯想)을 수반하는데, 그 연상이 지역적으로 공통성을 지니고 전통과 결부되면 어떤 관습이 생겨 지역이나 민족에 따라 특수한 것으로 고착한다. 보라는 많은 나라에서 고귀한 색으로 여겨지지만, 브라질이나 인도에서는 슬픔을 뜻하며, 브라질에서는 보라와 노랑의 배색은 재수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 또 흰색은 인도에서는 신성한 색으로 여기지만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상사(喪事)의 색이고, 흰 담은 불길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녹색은 많은 나라에서 평화·젊음의 상징이지만, 미국 동부에서는 녹색 차양은 장의사를 뜻한다.
【색의 기본적 성질】 물체색을 대별하면 흰색·회색·검정과 같이 채색(彩色)을 가지지 않는 무채색(無彩色:achromatic color)과, 빨강·파랑 등과 같이 채색을 가지는 유채색(有彩色:chromatic color)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무채색에는 예를 들면 흰색은 밝고, 검정은 어둡고, 회색은 그 중간 밝기를 가지는 것처럼 밝기(수량화하여 明度라고 한다)라는 성질이 있다. 멜론의 노랑은 밝고 포도의 보라는 어두우므로 유채색에도 명도가 있다. 유채색에는 빨강·노랑·녹색·파랑·보라와 같이 색에 특성을 부여하는 색상(色相)이라는 성질이 있고, 또 색의 강약을 나타내는 채도(彩度:또는 포화도)라는 성질이 있다. 결국 명도·색상·채도는 색의 기본적 성질이며, 색의 3속성이라고 한다.
유채색은 3속성을 전부 지니고 있으나, 무채색은 명도만 있고 다른 두 요소는 없는 특별한 색이라고 할 수 있다. 광원색의 성질도 기본적으로는 물체색과 같으나, 밝기를 물체 고유의 명도라는 형태가 아니라 빛의 밝기로서 가지고 있으므로 측광량(測光量)으로써 분류하는 점만이 다르다.
【색의 혼합】 색을 혼합하면 다른 색이 되는데, 혼합방법에는 두 종류가 있다. 적색광과 녹색광을 흰 스크린에 투영하여 혼합하면 빨강이나 녹색보다 밝은 노랑이 된다. 이와 같이 빛을 더해서 혼합하는 방법을 가산혼합(加算混合) 또는 가법혼색(加法混色)이라고 한다. 빨강·초록·남색의 색광을 여러 가지 세기로 혼합하면 거의 모든 색을 만들 수 있으므로 이 3색을 가산혼합의 삼원색이라고 한다. 컬러텔레비전의 수상기, 무대의 투광조명(投光照明), 분수의 채색조명 등에 이 원리가 사용된다. 또 색필터를 겹치거나 그림물감을 덧칠함으로써 색을 혼합하는 방법을 감산혼합(減算混合) 또는 감법혼색(減法混色)이라고 한다. 2장의 색필터를 겹치면 양쪽이 공통으로 투과시키는 파장 부분만이 마지막으로 투과하고, 투과가 공통되지 않은 파장 부분은 어느 것이나 불투명해지므로 혼색 결과는 원래의 색보다 어두운 색이 된다.
R.G.B 의 3 종의 색광을 백색 스크린에 비춰보면 색광의 겹힘으로 인한 혼합색을 볼 수 있다. 이 색광의 혼합 현상에서는 색을 더 할 수록 밝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다음과 같이 색이 나타난다.
Blue + Green = Cyan Green + Red = Yellow
Blue + Red = Magenta B. + G. + R. = White
여기에 원색광의 양의 차이에 따라 많은 색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적색광과 녹색광의 혼합의 경우에 적색광이 강하면 주황색이 되고 녹색광이 강하면 황록색이 된다. 이 가색혼합의 특징은 혼합된 색의 명도는 혼합하려는 색의 명도보다 높아지며 보색끼리의 혼합은 무채색이 된다. 가색혼합은 원색인쇄의 색분해, 스포트라이트, 컬러 TV 기타 조명등에 사용된다.
감산혼합에서는 마젠타(Magenta:자주)·노랑(Yellow)·시안(Cyan:청록)을 삼원색으로 한다. 옛날에는 빨강·노랑·파랑을 삼원색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부정확한 표현이어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컬러사진이나 수채화에서는 감산혼합의 원리가 사용된다. 빨강과 청록 색광을 가산혼합하면 흰색이 된다. 이같이 혼합하면 흰색(무채색)이 되는 두 색을 서로 보색(補色)이라고 한다. 감산혼합의 경우는 보색 관계에 있는 두 색을 혼합하면 회색 또는 검정(모두 무채색)이 된다. 빨강과 청록 외에 노랑과 남색, 녹색과 주황 기타의 조합이 있다. 조합은 삼원색 중 하나씩을 조합하는 경우이며, 보색의 조합은 수없이 많다. 감산혼합은 혼합할수록 명도,채도다 저하되며 색상환에서 근거리 혼합은 중간색이 되며 원거리 색상의 혼합은 명도,채도가 저하되어 회색에 가깝게, 보색끼리의 혼합은 검정에 가까워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감색혼합의 3 원색은 가색혼합의 2 차적인 자주(Magenta), 황색(Yellow), 청녹(Cyan)이며 이것은 곧 물감의 3 원색이다. 이 세색의 혼합으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
Magenta + Yellow = Red Yellow + Cyan = Green
Cyan + Magenta = Blue M + Y + C = Black
【표색】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색의 수는 수십 종류 정도이고, 뛰어난 감각을 지녔다고 하는 화가라도 기껏 1,000종류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두 가지 색을 나란히 놓고, 양쪽이 같은 색인가 다른 색인가 하는 식별판단은 매우 예민하게 할 수가 있다. 이 식별능력을 기초로 해서 분간할 수 있는 색의 수를 계산하면 750만이라는 방대한 수에 이른다. 예를 들면 무지개의 색도 식별능력으로 나누면 약 130종류나 된다. 이와 같이 방대한 색의 수를 분류하는 데는 일일이 색명(色名)을 붙일 수 없으므로 과학적 표색방법을 사용한다. 표색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먼셀표색계(表色系)·오스트발트표색계·CIE표색계(국제조명위원회 표색계)가 흔히 쓰이며, 이 세 표색계 사이의 환산은 간단하다. 먼셀표색계와 CIE표색계는 한국산업규격(KS)에 채용되어 있다.
⑴ 먼셀표색계:색을 HV/C 의 형태로 나타낸다. 여기서 H 는 색상, V 는 명도, C 는 채도를 나타낸다. 색상을 R(빨강)·YR(주황)·Y(노랑)·GY(연두)·G(녹색)·BG(청록)·B(파랑)·PB(남색)· P(보라)·RP(자주)의 10종류로 나누어 원주상에 등간격으로 배치하고(色相環·色環이라고 한다), 다시 한 기호의 범위를 10으로 분할하여 1에서 10까지의 번호를 매긴다. 예를 들면 5R는 빨강의 중앙에 위치하는 대표적인 빨간 색상을 의미한다. 명도는 순백(純白)을 V=10으로, 순흑(純黑)을 V=0으로 하고, 그 사이를 밝기 감각에 따라 1,2,…,9로 분할한다. 채도는 색감의 정도를 무채색 C=0에서 시작하여 C=1,2,3,…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면 순수한 빨강은 H 가 5R, V가 4, C가 14로 5R 4/14로 표시된다. 또 밝은 회색은 H와 C가 없고 V가 8로 /V8로 표시된다.
⑵ 오스트발트표색계:색상환을 Y(노랑)·O(귤색)·R(빨강)·P(보라)· U(울트라마린:파랑)·T(터키옥색:청록)·G(녹색)·LG(나뭇잎 색:연두)의 여덟 색상으로 만들고, 각각을 다시 3개로 분할한다. 각 색상의 순색과 흰색·검정의 혼합에 의해서 같은 색상의 색을 만드는 것으로 하여, 순색 함유량을 F, 흰색 함유량을 W, 검정 함유량을 BL로 하면 각 색에 대하여 F+W+BL=100 %가 되도록 분배된다. 예를 들면 어두운 보라는 색상이 2P(11로도 적는다), W가 3.5 %, BL이 86 %로 2Ppi 또는 11pi로 표시된다. 이 경우 기호 p는 W를, 마찬가지로 기호 i는 BL을 나타낸다.
⑶ CIE표색계:색을 xyY의 형태로 표현한다. xy는 한 조로서 색도좌표(色度座標)를 나타내며 색상과 채도를 조합한 성질을 뜻하고 Y는 색의 명도를 나타낸다. 이 표색계는 색의 심리물리학에 입각하는 것으로, 색지각을 만드는 빛의 스펙트럼 특성을 물리적으로 측정하고, 세밀한 계산을 거쳐 xyY가 구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확하고 편리한 색채계(色彩計)가 있어, 간단한 조작에 의해서 상세한 xyY의 값이 구해진다. 이 세 표색계 중에서 CIE계는 가장 과학적이며 표색의 기본으로 되어 있는데, 주로 광원이나 컬러텔레비전의 기술에 사용된다. 먼셀표색계는 알기 쉽고 다루기 쉬우므로 널리 이용되며, 특히 도색(塗色)·염색 등의 기술에 사용된다. 오스트발트표색계는 주로 미술 방면에서 사용된다.
【색순응】 색이 보이는 양상은 상당히 복잡하여, 태양 아래에서는 흰색 천과 옅은 노랑 천은 분명히 구별되지만, 전등불 아래에서는 똑같이 흰색으로 보여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사진암실의 빨강 안전광 아래에서는 흰색·노랑·빨강이 잘 구별되지 않고, 빨강 잉크는 무색의 물처럼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색순응(色順應)인데, 이것은 한 장소의 주조명(主照明)을 이루고 있는 광원색에 눈이 익어서 그것과 똑같은 스펙트럼 특성을 지니는 것을 무채색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넣어 두는 진열대 안만을 적색광으로 조명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만, 만일 가게 전체를 적색광으로 조명한다면 고기는 회색 덩어리로 보여 이상한 느낌을 줄 것이다. 이것은 색순응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하나의 예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색순응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태양 아래에서나 전등불 아래에서나 파란 종이는 똑같이 파랑으로 보인다. 만일 색순응이 없다면 전구조명에 의한 광경도 데이라이트 타입의 컬러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파랑이 녹색으로 보일 것이다.
컬러사진에서는 이 경우 앰버색의 색수정 필터를 사용하지만, 눈은 항상 그 장소의 조명에 맞는 색수정 필터를 쓰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의 색순응을 한다. 그러나 형광등이나 수은등에서는 이것들의 스펙트럼 특성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눈의 색순응이 그 복잡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흰색 형광등에 의한 조명은 연분홍빛이 거무칙칙하게 보이는 연색(演色:색이 보이는 모양)의 문제가 생긴다. 이에 대응하여 연색성을 바로잡은 형광등은 자연색으로 보이도록 개선되었다. 도형에 대하여 착각이 있듯이, 색에도 착각이 있다.
같은 색이라도 배경을 흑색으로 하면 밝게 보이고, 적색으로 하면 청록색을 띠어 보인다. 이것은 대비효과(對比效果)라고 하는 현상인데, 피부색이 검은 사람은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얼굴색이 밝게 보이도록 하는 등으로 이용된다. 또, 한 색에 가느다란 흰색 줄무늬를 넣으면 그 색이 엷어져 보인다. 이것은 대비효과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동화효과(同化效果)라고 불리는데, 줄무늬의 색이 바탕색에 스며드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한 색에 줄무늬만을 써서 여러 색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색채 조절】 심리작용에서 보면 빨강이나 귤색은 따뜻하게, 청색이나 녹색은 시원하게 느껴진다. 색상환을 황록색과 보라색을 연결하는 직선으로 분할하면 한쪽 반원은 온감(溫感), 다른쪽 반원은 냉감(冷感)을 주는 색상으로 나뉜다. 한 색상에서는 밝은 색이 어두운 색보다 시원하게 느껴진다. 색을 평면상에 배열하면 온감을 주는 색상은 진출해 보이고, 냉감을 주는 색상은 후퇴해 보인다.
진출하는 색은 크게 부풀어 보이고, 후퇴하는 색은 오그라들어 보인다. 몸집이 작은 사람은 빨강·노랑 계통의 옷을 입으면 크게 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어두운 색은 무겁게, 밝은 색은 가볍게 느껴진다. 상부가 하부보다 밝은 배색은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안정은 둔중한 것과도 통하므로 활동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역효과를 수반한다. 경연감(硬軟感)도 경중감(輕重感)에 수반하여 어두운 색은 단단하게 느껴진다. 경시감(經時感)은 냉감을 주는 색에서는 짧게, 온감을 주는 색에서는 길게 느껴진다. 따라서 레스토랑의 환경배색에 온감을 주는 색을 사용하면 손님의 회전율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명랑한 느낌, 침울한 느낌은 주로 밝기에 달려 있다.
색은 시각을 통하여 지각되므로 생리적 현상임과 동시에 감각을 통하여 하나의 감정을 일으키는 심리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작용은 본능적일 때도 있으나 대상을 통한 경험에 고유한 감정을 가질 때도 있으며 환경과 사물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연상적인 감정이 일어난다.
색에서 따뜻함과 차가움을 느낄 수 있다. 적외선은 열작용을 하므로 이것을 포함한 적색광은 따뜻하고 불의 빛도 붉은색이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을 난색이라고 하며, 유채색에 있어서의 노랑, 주황, 빨강계를 들 수 있다. 또한, 파랑색 계통의 색은 찬 느낌을 주므로 한색이라 한다. 난색계의 색은 자극적이며 한색계의 색은 조용하며 정적이고 난색과 한색의 중간에 있는 자주색 계통의 색은 온도감이나 자극의 작용이 중성적이다.
중량감은 우리 인체의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나타나므로 시각에 의해 느낄 수 있다. 색채의 중량감이란 무겁게 보이고 가볍게 보이는 시각의 감각현상에서 오는 것으로 명도에 따라 일어난다. 즉, 고명도의 색일수록 가볍게 느껴지고, 저명도일수록 무겁게 보인다.
색은 강렬하게 느껴지는 색과 약하게 느껴지는 색이 있다. 색에 있어 강약감은 채도가 높은 색일 수록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고 채도 낮을수록 약하게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색채 감정의 성질을 이용해 광고나 안내판 등에서 이미지를 강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
색채를 통해 부드럽고 딱딱함도 느낄 수 있다. 색채의 경련감은 시각적 경험 등에 의하여 색채가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을 말한다. 투명색의 저명도, 고채도의 색은 경감을 느끼게 하며, 난색계의 채도가 낮고 명도가 높은색과 흰색이 많이 섞인 색, 즉 무채색이 많이 섞인 색은 연감을 나타낸다. 순색계에서 채도가 높고, 한색, 저명도계는 딱딱한 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색에서 시간의 장단도 느낄 수 있다. 난색계통의 색은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 예로써 자동차의 경우를 들 수 있다. 한색계통 색의 차보다 난색계통의 차가 더 속도감있게 느껴진다. 또한 색채는 연상작용을 일으킨다. 색의 연상은 그 사람의 환경, 경험, 기억, 등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색의 연상은 관례적이고 고정된 감정이지만 그것이 일반화 될때는 특정한 상징성을 갖게 된다. 지역, 신분, 방위 등 여러가지가 실제 상징적인 색으로 쓰여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과거 경험에 의해 우리의 머리속에 기억이 되어 있는 색을 기억색이라고 한다. 객관화되어 있는 색으로 사과를 빨갛게, 하늘을 푸르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기억색은 관념적이기 때문에 관념색이라고도 한다. 계절색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촉각, 미각 등의 감각도 색채의 경험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배색 전체가 평균적으로 밝고 V가 6.5 이상이면 명랑한 느낌, V가 3.5 이하이면 침울한 느낌이 든다. 또 아무런 뜻이 없는 잉크의 얼룩 등을 보이고 그것이 무엇인가를 판단하게 한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 색을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고, 연령이 높을수록 형태가 판단의 기초로 되는 경향이 크다. 이 현상을 이용한 것에 로르샤흐 테스트가 있다. 이 검사에 의해 형태를 무시하고 색에 대하여 반응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감정을 잘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임상적(臨床的)으로 확인되었다. 색의 심리작용을 직장환경의 색채계획에 이용하여 생산의 향상을 도모하는 기술을 색채조절이라고 한다. 천장을 비롯하여 벽·마루에서부터 기계 장치·집기 등에 이르기까지의 색채를 작업하기 좋고 작업자의 주의를 집중시킬 것을 목적으로 하여 계획한다.
대체로 맑고 채도가 낮은 색이 선택되며, 방의 방향, 작업내용 등에 따라 색상이 선정된다. 안전색채도 이것의 일환인데, 이것은 화려한 색이기 때문에 전체 계획에서 악센트 컬러로서의 효과를 낸다. 미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부터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즉, 빨강은 방화(防火)·정지·금지를, 주황은 위험을, 노랑은 주의를, 녹색은 안전·진행·구급·구호를, 파랑은 조심을, 자주는 방사능을, 흰색은 통로·정돈을 나타내며, 이들을 특정형의 표지에 사용하여 사업장의 안전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또 공장 내 배관(配管)의 색도 내용물과 색과의 관련을 규정하여 안전보수(安全保守)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교통신호의 규제도 색을 활용하여 멈춤은 빨강, 주의는 노랑, 진행은 녹색 색광이 통용되고 있다.
【색채 성향】 인간이 군집생활을 시작한 후 문화는 지역, 민족, 역사적으로 그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이루어 낸 문화는 추상적이든 구상적이든 색을 기지고 있다. 우리가 Hellenism을 말할 때 백색문화라고 말하면, Hebraism을 회색문화라고 말하며, 중세를 흑색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그 문화의 추상적인 색을 가리키는 것이다.
문화의 결실은 도시이며 실제로 각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에 여행을 하게 되면 도시 별로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문화가 다양한 것과 같이 그 문화가 가지는 색채 또한 다양하며, 복합적인 원인과 결과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어떠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색채를 사용하고 그 결과 한 도시의 색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점은 문화의 시각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색채문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자연적 요인과 인공적 요인으로 대별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연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으나, 현시대에 이르러서는 인공적 요인이 그 영향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것은 현대의 물질적 색채의 선택 폭을 넓혀주었다는 의미와 도시화가 급격 해 짐으로서 인공색이 그 범위를 넓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이러한 흐름은 그 속도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요인을 분류해 볼 때 지리적 요인, 민족적 요인, 역사적 요인(전통적 요인), 유행적 요인, 그리고 상품, 환경기획등에서 유래한 색채유도요인 등을 들 수 있다.
1. 색채와 지역적 요인 색채 사용의 경향을 달리하는 집단은 일정 지역에 나타나고, 그 지역은 세계 각지의 지리적 분포와 유사하다. 이러한 이유는 그 지역의 기온, 계절의 변화, 지형등이 다르기 때문이고 이러한 현상은 기후적 요인, 지리적 요인, 푸르킨예현상 등으로 설명이 된다.
기후적 요인은 색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빛으로, 태양의 조사시간, 빈도, 각도에 의해 지역적 색채가 달라지게 된다. 햇볕이 잘 쬐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선명하고 화사한 색채를 좋아하고 흐린날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연한 회색기미의 색채나 약한 한색 계의 색채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연구에 의하면 북위지방이나 남위지방에 관계없이 태양 광선이 풍부하면 난색계를 좋아한다. 지리적 요인은 넓게는 한대, 온대, 열대지방에 따라 색채가 다르고, 좁게는 그 지역 이 산지인가, 분지인가. 해안인가에 따라 색채가 달라지게 된다. 인간이 그 지역의 지리적 환경에 적응을 하다보면 특정한 색채 성향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후, 지리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 안구의 생리적 요인 이 있고, 이러한 현상을 푸르킨예현상이라고 한다.
우리 눈의 시세포는 적색계열에 주로 반응하는 추상체와 녹색계열에 주로 반응하는 간상체가 있는데, 추상체는 밝은 빛 아래서 활동하고 간상체는 어두운 빛 아래서 활동하기 때문에 그 지역의 태양조 건이나 지리적 조건에 따라 적색계열과 녹색계열 중 빈도가 달라지게 된다는, 푸르킨예현상은 환경색채에 중요한 이론이다.
2. 색채와 민족적 요인 색채라는 것은 원래 개개인의 경험에 의해서 이룩된 것으로, 매우 주관적 판단이다. 그런데 개인이 모인 집단으로서 민족은 객관적인 색채의 경향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황인종이 주로 사용하는 색채는 적색, 황색, 금색이고, 백인종은 청색, 적 색, 녹색, 보라색, 오렌지색, 황색을 주로 좋아하고, 흑인종은 청색, 적색, 녹색 등을 좋아한다. 이것은 피부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화장품, 의복 등의 색채를 선택할 때는 얼굴의 색, 피부색을 基調로 하고 있다. 피부색 못지 않게 중요한 민족적 요인으로는 안구의 색이다.
북유럽계 민족은 적색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단파장색(녹색-청색)에 민감하다. 라틴계 민족은 검은머리와 검은 눈 그리고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 라틴계 민족이 난색계에 대해 이상하리 만큼 편애하는 것은 광선의 장파장에 대한 눈의 조절작용이라는 생리적 현상 때문이다. 실제로 북유럽게 민족의 눈에는 여러 가지 색계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라틴계 민족은 망막의 중심에 강렬한 색계형성을 볼 수 있다. 인류의 눈은 대개 위의 두가지 유형에 속해있다. 이러한 검은 눈을 가진 민족들 간에도 좋아하는 색채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지역적으로 오랫동안 문화가 누적되어 어떠한 경향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색채와 역사적 요인 같은 민족이 같은 지역에서 살면 오랫동안 문화가 누적되어 독특한 색채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것을 전통적 요인 또는 역사적 요인이라 한다. 문화가 생성되면서부터 인간은 자기들의 주변에서 본 것들을 색채로 표현하였다. 여기에서 전통을 전제로 한 일종의 관념 연합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관념 연합은 색채연상이나 색채상징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역사를 가진 문화는 각 문화별로 색채연상이나 색채상징을 가지고 있다.
같은 동양민족들 중에도 각 국가별로 역사가 형성되면 색채에 대한 연상과 상징이 각기 다르다. 백색에 대한 반응만 하여도 한민족은 소색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백색은 자연에 동화하는 색, 자연에 귀의하는 색으로 여겨서 무척 애용하였다. 반면 이웃 중국인들 은 백색을 상색으로 불신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적색을 행운을 나타나는 색으로 쓰고 있다. 백색에 대한 한국인의 기호는 대단해서, 깨끗한 마음으로 여기는 습관이 있었다. 또 한 오행사상에 따르면 동쪽은 목이며, 청이고, 서쪽은 금이고 백이며, 남쪽은 화이며 적이고, 북쪽은 수이며 흑이고, 중앙은 토이며 황으로 청, 백, 적, 흑, 황색을 오정색 또는 오채라고 하여 색의 기본으로 여겼다. 따라서 의복이나 건축색(단청색) 등의 응용을 할 때는 오행에 맞는 색채를 사용하여 왔다.
4. 색채와 유행적 요인 현대에 이르러 정보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색채는 지역적, 역사적 요인 못지 않게 유행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요사이는 색채가 그 시대 사람의 정신을 반영한다고 한다. 의복의 색채를 볼 때, 신사복에서 회색, 검정, 홍색계열(한색계)이 유행할 때는 불경기의 정조이거나 불경기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적색계열(난색계)이 유행하면 호경기의 징조이거나 반영이라고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있다.
유행이란 어느 사회집단 안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일정한 사람들이 애용한 유사한 집단행동인데, 심리적 요인과 주기라는 두 가지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유행을 일으키는 심리적 요인은 자아관여와 _광동일시라는 심리적 요소를 이해하므로 가능하다.
사람은 자아에 관심의 중점을 두며, 성공한 집단의 유행을 쫓으려는 성향이 있다. 즉, 다른 사람들에 뒤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유행색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유행색의 또 다른 특징은 주기성이다.
색채성향은 다소간이라도 주기적으로 변화한다. 의복이나 가구 등의 색채는 그 주기가 짧고 , 건축 등의 환경색채는 그 주기가 길다. 우리나라의 건축물도 외장재료의 질감과 색채가 건축물의 이미지를 전달해 주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어 가고, 또 실제로 지역간의 특색이 점차 줄어들고 유행적 요인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5. 색채와 색채유도 색채가 유행을 이루는데는 창조적인 집단의 의도적인 유도가 작용되고 있다. 환경색채 전문가나 제품 디자인, 의복디자이너, 영상디자이너 등의 전문인들이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일반인들은 그 영향을 받게 된다. 현대에 들어와 서 색채유도는 색채관리와 색채조절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되고 있다.
색채관리란 뜻은 색채의 통합적인 관리를 말하며, 대상은 상품을 주로 하고있다. 자동차, 생활용품, 사무용품 등의 우리 생활에 쓰이는 모든 상품을 쓰기에 편리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이다. 이 경우 상품의 의장색은 물론 포장이나 선전에까지 색채관리를 하여 소비자가 구매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색채 조절이란 1930년대 미국의 듀퐁(Dupont)사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색을 단순히 개인적인 선호에 의해서 건물, 설비 등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색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생리적, 또는 생리적 성질을 이용하여 인간의 생활이나 작업의 분위기, 또는 환경을 쾌적하고 보다 능률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색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능이 발휘되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색채대비】 인체의 5 관을 통하여 감각의 차이 즉, 감각의 강도에 따라서 대비 현상이 일어난다. 감각기관이 자극에 의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색채의 경우 우리가 처음에 보았던 어떠한 색이 다른 색의 영향으로 혹은 배경이나 인접한 색의 영향에 의해 본래의 색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를 색채 대비현상이라 하며, 이 현상은 망막의 생리적인 현상에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ㅇ색상대비: 가장 단순한 대비로써 서로 다른 두가지 색을 서로 대비했을 때 원래의 색보다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색상대비는 색상이 서로 다른 색끼리 배색되었을 때 각 색상은 색상환 둘레에서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색상환에 있어서 각도가 커짐에 따라 색상은 그 선명도가 증대되어 180ㅇ의 거리가 되었을 때 두색의 특성을 최대로 발휘하게 된다. 그러므로 색상대비는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단청, 색동, 환옷 등에서 그 예가 잘 나타난다.
ㅇ명도대비: 명도가 다른 두색을 병치했을 때 서로의 영향으로 밝은색은 인접부가 밝게 보이고 명도가 낮은 색은 더욱 어둡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바탕의 색과 위의 형태의 명도차가 심하면 밝은색은 더욱 밝게 어두운 색은 더욱 어둡게 보인다. 즉, 명도차가 클수록 강한 대비를 이룬다. 묵화, 서예, 중앙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ㅇ채도대비: 인접하는 색과 서로 작용하여 채도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채도차를 크게 할수록 이미지 전달에 강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또 순색에 무채색을 혼합하므로써 채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무채색을 인접해 둠으로 이미지를 약화시킨다.
ㅇ한난대비: 차고 따뜻한 색을 서로 같이 놓았을 때를 말한다. 한난대비는 고도의 회화적인 효과를 생성시키는데 이용된다. 풍경화의 경우 멀리 있는 물체일수록 한색을 사용하고 가까이 있는 물체일는 난색을 많이 사용한다. 이 것은 표현적인 효과나 원근의 효과를 내는데 중요한 표현수단이 된다. 계절색도 한난대비로 나타난다.
ㅇ보색대비: 색료의 경우 두색의 혼합시 회색이나 흑색이되는 경우를 보색이라 한다. 보색대비는 이미지가 강하기에 탁해지지 않고 안정시키기 위해 회색, 흰색등의 점, 선등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ㅇ면적대비: 면적대비는 동일계통의 색이라도 면적에 따라 자극의 도가 달라짐을 말한다. 면적대비의 특성은 어떠한 대비효과라도 변경과 강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ㅇ계시대비: 두개의 다른 자극이 동시에 나타날 때 일어나는 감각의 강조작용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처음의 밝은색광이 망막에 대한 자극이 소멸되기 전에 다음 자극이 연속해서 주어질 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 잔상: 눈에 비쳤던 자극이 없어진 후에도 색의 감각이 남아 여운을 남기며 생리적인 작용으로 보색이 가해져 보이는 현상을 잔상이라 한다.
구로구 미술교육기관 윤아뜨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