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즘과 앙데팡당전
아카데미는 예술가난 문필가 또는 학자 등 전문가들로 조직된 단체로 그 중에서도 특히 교육적 기능을 갖추고 있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술 아카데미는 중세의 장인제도로부터 작가들을 해방시키고 미술가의 신분을 상승시키기 위해 르네상스시기에 설립되었다. 그런데 아카데미는 이러한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아카데미에서 규정한 원칙과 양식에 충실히 따르지 않는 작가나 작품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그 결과 아카데미는 미술의 발전에 저해가 되는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미술사적으로 아카데미즘은 가장 강력한 아카데미, 즉 고전적 규범에 충실한 고전주의적 경향을 지칭하지만 시대에 따라 주류의 미술을 형성하고 있는 미술일반을 가리키기도 한다. 앙데팡당은 이 아카데미에 반대하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예술가협회를 말한다. 앙데팡당전은 1884년 파리의 아카데미전에서 낙선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반아카데미즘 화가들이 함께 모여 개최한 전시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은 엄격한 심사와 타성에 젖은 살롱전에 반대하여 심사가 없는 자유로운 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고흐, 세잔, 마티스 등이 모두 이 앙데팡당전 출신이다.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마다 앙데팡당전은 새로운 미술의 포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 전통이 묶어 놓은 상상력을 해방시키고 생생한 미술을 대중들에게 가감없이 직접 전달한다는 점에서 많은 작가들에게 환영을 받았고, 그런 앙데팡당전의 취지를 따르는 전시들이 세계각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앙데팡당전은 파리에서도 현재까지 매년 봄에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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