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보슈(Hieronymus Bosch 1450?~1516)
네덜란드의 세르토헨 보시 시에서 태어남. 출생 연대와 생년월일에 대해서는 전혀 기록이 없고, 그의 성명 히어로니무스 보시의 스펠링도 서너개가 있다. 보시란 이름은 그의 출생지 지명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보시는 네델란드 초기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로지에 반 데르 바이덴의 문하에 있던 예술가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던 휴고 반 더 구스(Hugo van der Goes)와 함께 15세기 후기 북유럽에서 가장 이채로운 화가이다. 중세의 마술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환상적 세계는 르네상스적이라기보다 차라리 초현실주의를 보는 것 같다. 추악한 형상들과 정체불명의 상징들로 가득 찬 환상적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대표작 '쾌락의 동산'은 놀라운 상상력 못지 읺게 불가해한 것이기도 하다. 세 개의 패늘 가운데 왼 편의 한 폭만이 주제를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데 그것은 에덴동산에서 신이 새로 창조한 하와에게 아담의 존재를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경쾌하고 폭넓은 점에서 반 아이크의 그림을 연상시키지만 뒤로 갈수록 불길한 풍경과 흡사 괴물과 같은 동물들이 출현하고 있어 그림은 더욱 기괴해진다. 이런 특징은 아마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최후의 심판을 그려놓은 듯한 오른 쪽 패늘에서 악마적 상상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패늘의 가운데 나체들이 집단으로 등장하고 있는 모습은 '쾌락의 동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육체의 향락을 묘사해 놓은 것임에 분명하다. 구원에 대한 그 어떤 예감도 기대도 할 수 없는 난행과 징벌의 이미지는 보시의 염세주의를 잘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여러 가지 상징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의 의미를 깊이있게 돌이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격한 모럴리스트로서 그의 그림이 우리에게는 일종의 시각적 설교 또는 훈계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즉 '쾌락의 동산'이란 그림을 통해 그가 우리에게 제시하고자 한 메시지는 타락의 결과는 끊임없이 짐승에게 잡아먹히거나 기이하고 무시무시한 형틀에 묶여 수없이 되풀이되는 고문을 당하는 혹독한 징벌을 가져온다는 교훈이지만, 그의 무의식 속에 육체에 대한 탐욕이 공존하고 있어 이 작품의 이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모순된 특징은 그를 르네상스 속의 중세가 아니라 르네상스를 넘어선 근대인으로 파악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는 종교적, 비유적인 소재를 즐겨 다루었는데 특히, 화면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식의 심층에 잠제하고 있는 공상의 요괴나 지옥의 형벌 등을 종횡무진으로 등장시켜 유래없는 독창성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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