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주의(空間主義: Spazialismo)
이탈리아 화가 루치오 폰타나가 제창했던 예술운동. 미래주의이후 이탈리아의 가장 중요한 예술사조의 하나이다.
폰타나는 194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발표한 '백색선언'을 통해, 기존 미술의 미학을 타파하고 시간과 공간의 통일에 기초를둔 새로운 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개념을 구체화키기 위하여 공간주의를 들고 나왔다. 그는 1947년 밀라노에서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을 모아 그룹을 결성하고 공간주의 운동을 추진해 나갔다. 공간주의는 구체미술 사상에 다다이즘의 진보적이고 파격한 파괴정신을 결합시키고자 했다.
공간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은 '공간개념'이다. 즉 회화와 조각의 고전적인 구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폰타나는〈공간개념〉이란 제목으로 2천여 점 이상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것은〈찢기〉,〈구멍〉,〈유채〉,〈돌〉,〈바로크〉,〈쵸크〉,〈잉크〉,〈종이〉 ,〈수량〉,〈자연〉,〈금속〉,〈신의종말〉,〈소무대〉,〈타원〉등의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은 모두 폰타나의 여러가지 수법의 변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세서도 단색만 칠한 캔버스를 예리한 칼로 찢고 구멍을 내었던 〈찢기〉와〈구멍〉이 유명하다.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에서는 캔버스를 찢어 구멍을 뚫는데도 10년이나 걸렸다."란 그의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엄청난 대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에서 폰타나는 캔버스에 구멍을 뚫음으로써 참신한 공간개념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운동에 동조, 참가했던 작가로는 도바, 크리파, 도나티, 바치 등이 있으며, 이들의 새로운 사상은 《공간선언》이란 출판물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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