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이론 Open강좌/미술용어

구륵_鉤勒

by 태풍되고픈천둥 2012. 7. 19.

구륵(鉤勒)

 

 윤곽을 선으로 묶고 그 안을 색으로 칠하는 화법. 쌍구(雙鉤)라고도 한다. 이에 대하여 선, 즉 골(骨)을 나타내지 않고 그리는 방법을 몰골(沒骨)이라고 한다. 원래 중국에서는 골법용필(骨法用筆)을 존중하여 선을 위주로 그림을 그렸으나 당대 이후 윤곽선이 없는 수묵화와 몰골화가 나오자, 이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종래의 선 본위의 화법을 구륵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구륵과 몰골은 하나의 대립개념을 이룬다. 구체적인 연혁을 말하면 5대 남당(五代南唐)의 화조화가 서희(徐熙)의 아들 서숭사(徐崇嗣)가 북송 초에 수묵을 채색선염(採色渲染)으로 대체하여 몰골의 화조화를 창시하였다. 이에 대해 당초 화원(畵院)의 화조화를 독점하고 있던 5대 촉(蜀)의 화조화가인 황전(黃筌)을 계승한 화원화가의 윤곽선을 나타내는 전통적인 화법을 구륵법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대립개념은 화조화 분야에서 일어난 연유로 후세에서도 주로 화조화에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