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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론 Open강좌/미술용어

문인화_文人畵

by 태풍되고픈천둥 2012. 7. 21.

문인화(文人畵)

 

 

 

 전문적인 화가가 아닌 시인·학자 등 사대부층 사람들이 여기(餘技)로 그린 그림으로 학문과 관리생활 그리고 서예와 詩作을 위주로 하는 문인들은 원래 그림을 그리는 계층이 아니었다.  중국에서 북송 후반기에 일군의 화가들이 나타나서 새로운 형태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오랜세월에 걸쳐 문인 들이 많은 작품을 남긴 것을 문인화라 한다. 중국 명말(明末)의 대표적 문인인 동기창(董其昌)이 그의 《화지(畵旨)》에서 제시한 중국 문인화가의 계보에서는 당(唐)나라 때의 시인이며 그림에도 능했던 왕유(王維)를 첫손에 꼽는다. 그후 동원(董源)·거연(巨然)·이성(李成)·범관(范寬)·이공린(李公麟)· 왕선(王詵)·미불(米?·미우인(米友仁) 등을 열거하고, 다시 원말(元末)의 대가로 황공망(黃公望)·왕몽(王蒙)·예찬(倪瓚)·오진(吳鎭)과 명나라의 문징명(文徵明)· 심주(沈周) 등을 들고 있다.  문인화는 처음에 특정한 양식을 갖지 않았으나 ‘원말 4대가’의 출현으로 산수화양식의 전형이 완성되었다. 이를 남종화(南宗畵) 또는 남화(南畵)라고 하며, 비로소 문인화 특유의 양식이 정착하였다. 한국의 경우, 조선 전기 강희안(姜希顔) 등의 문기(文氣) 넘치는 문인화가가 있었으나 남종화가 본격적으로 수용되고 유행하였던 17세기 이후부터 강세황(姜世晃)·이인상(李麟祥) 등의 남종문인화가 나왔고, 조선 후기에는 김정희(金正喜) 같은 대가가 나오기도 하였다.  문인화는 중국과 한국에서 함께 발달하였으나 기본적인 이론이나 화법이 거의 다 중국에서 이루어졌으며 한국과 일본은 그 내용을 단지 전해 받은 것이다. 글자 그대로 문인들이 그린그림이 문인화이기는 하나 오랜 세월에 걸쳐 계속 그려졌기 때문에 내용상 큰 변화가 있어 왔다. 즉 초기에는 문인들이 文氣를 드려내며 특이한 화법을 보여주었으나 점차 형식화되고 양식화되어 후대에는 하나의 화법이나 화풍이 되어 직업화가나 화원화가들도 쉽게 모방하게끔 되었다. 이런 경우는 우리가 文人畵風으로 그렸다 하여 양식적으로 구분해 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이와같은 문인계층이 비상업적인 태도로 오랜기간 그린 경우가 없었으므로 동양의 독특한 미술이라고 볼 수 있다. 동양에서도 중국과 한국에서 유독 성행하였으며, 일본은 매우 후대에나(18세기) 나타나므로 韓·中의 미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인화는 문기가 표출되어야 하며 나아가 상거래나 생활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되는 순수성을 유지하여햐 한다. 주제상으로는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동물화, 사군자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특히 문인들의 만남이나 어울림(雄集) 그리고 헤어짐을 내용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문인화가들은 부벽준(斧壁 ) 같은 준법은 거의 쓰지 않았으며 또 한 준법으로 전화면을 다 처리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문인화가들이 부벽준도 쓰고 또 한 화면에 여러 준법도 섞어쓰는 방식이 있는 점등에서 중국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또 다른 것이 일본에는 성리학이 들어가지 않아 문인 계층이 없으며 과거제(科擧制)도 없고 지배층도 문인사대부 계층이 아니라 무인집단 이므로 문인화가 성장할 여건이 전연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지 중국이나 한국의 문인화풍을 모방하는 것이므로 문기의 표현이 약하고 강한 채색을 쓴다든지 하는 특이한 표현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리는 화가들도 직업이 기능공이나 쌀장수, 부채장수 그리고 도공(陶工)등 문인하고 거리가 먼 계층들도 많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같이 중국, 한국, 일본이 성격상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국의 문인화라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시작되고 또 오래 계속되면서 문인화 변천의 골격을 다 완성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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