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寫意)
주로 동양화에서 사생화(寫生畵)에 대하여 사물을 형상 그대로 정밀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서 유발된 것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화가의 심정(心情:意)을 묘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정신적인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한 주장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중국의 북송(北宋) 중기에는 시화(詩畵)일치의 주장과 서화(書畵)일치의 생각, 그리고 인품이 높고 학식이 풍부한 사람의 작품을 숭상하는 풍조를 바탕으로 예술적으로 세련된 당시의 문인들은 전문화가의 지나칠 정도로 정교한 화기(畵技)를 경멸·배격하고 자기의 의사를 솔직 간명하게 표출하는 그림을 이상으로 하여 조방한 형식의 수묵화로서 이 이상을 실천하였다. 송대의 문인으로 서화와 시문에 뛰어난 소식(蘇軾)은 “그림을 볼 때 사실(寫實)만으로 보는 것은 어린애와 같다”라고 하여 사의(寫意)의 주장을 단적으로 표명하였다. 동양화에서는 근대의 사실주의적 회화 외의 대부분은 이 사의화라고 할 수 있으며 화면에 표출하는 기운(氣韻)과 품격 등 정신적 내용을 중히 여기는 것이 전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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