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이론 Open강좌/미술용어

낙관_落款

by 태풍되고픈천둥 2012. 7. 19.

 

낙관(落款)

 

 글씨나 그림을 완성한 뒤 작품에 자신의 아호나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는 일 또는 이름이나 도장.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이다. 중국의 옛 동기(銅器) 등의 각명(刻銘) 중에서 음각자(陰刻字)를 ‘관(款)’, 양각자(陽刻字)를 ‘지(識)’라고 하는데, 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에서도 고대에는 낙관이 없었는데, 작가의 사회적 지위의 향상과 독립에 수반하여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화론(畵論)이나 화사(畵史) 등의 저서가 많은 중국에서도 낙관에 대하여 논한 것은 극히 드물다. 당(唐)나라 말기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에도 감식(鑑識)·수장(收藏)· 감상(鑑賞) 등은 나와 있지만 낙관은 없고, 청(淸)나라 추일계(鄒一桂)의 《소산화보(小山畵譜)》 에서 비로소 다루고 있는 정도이다. 《소산화보》에는 “화면에는 일정한 낙관의 공간이 있으나, 그 장소를 잘못 잡으면 화면의 균형이 손상된다.  서화에는 제목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다. 행이 긴 것도, 짧은 것도 있다. 두 행 되는 것과, 한 행만인 것이 있다. 가로로 쓴 것과, 세로로 쓴 것이 있는데, 세로로 내리쓴 것은 머리는 가지런히 글자를 맞추는 것이 좋으나 발은 맞출 필요가 없으며 들쭉날쭉해도 무방하다. (중략) 낙관은 행서(行書)나 해서(楷書)가 좋으며, 제구(題句)의 자는 약간 크게, 연월(年月) 등은 약간 작게 쓰는 것이 보통이다. 원(元)나라 화가들의 그림에서 수석(樹石) 위에 낙관이 있는 것은 화국(畵局)의 손상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화면에는 단관(單款:필자의 이름만 적은 낙관)이 좋다. 서화를 후세에 전하는 데에 있어, 단관은 그 진중함을 더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도둑맞을 것을 우려하여 기어이 쌍관(雙款)을 요구해오더라도, 자신의 불민(不敏)을 이유로 사양을 해도 무방하다”라고 씌어 있다. 필자의 개성을 중시함으로써 낙관이 의의를 가지지만, 그 형식은 그것이 화면에 종속되는 한 자유이며 일정한 법칙은 없다. 근대로 내려옴에 따라 오히려 낙관이 화면의 일부로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이 낙관은 도장이 함께 찍혀 있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낙관인장(落款印章) 또는 줄여서 관인(款印)과 낙관이 숙자(熟字:두 자 이상이 합하여 하나의 뜻을 나타내는 말. 즉 숙어)가 되는 것이 통례이다. 필자 아닌 사람이 나중에 화면에 기입한 낙관을 후낙관이라 한다. 서화 아닌 기물에 나타나 있는 서명도 낙관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것은 ‘명(銘)’이라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미술이론 Open강좌 > 미술용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종화_南宗畵 / 남화_南畵  (0) 2012.07.19
남송원체 화풍_南宋院體畵風  (0) 2012.07.19
나한도_羅漢圖  (0) 2012.07.19
나비스 / 나비파_Nabis  (0) 2012.07.19
끌개_Scraper  (0) 201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