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탑(木塔)
목재로 건립한 탑파(塔婆). 삼국시대의 목탑은 여러 차례의 전란으로 다 소실되고 그 터만 남았는데, 경주 황룡사 9층목탑지(皇龍寺九層木塔址)와 사천왕사(四天王寺) 목탑지는 신라시대의 목탑 유지(遺址)이고, 부여 군수리(軍守里) 목탑지는 백제시대의 목탑 유지이며, 평양 청암리사지(淸岩里寺址) 목탑지는 고구려시대의 목탑 유지이다. 다만 목탑양식을 전해주는 유례로서는 조선 후기(17세기 초)의 건축물인 충북 보은(報恩)의 법주사 팔상전(法住寺捌相殿)과 전남 화순(和順)의 쌍봉사 대웅전(雙峰寺大雄殿)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들의 건축양식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한국 탑파는 본래 중국 탑파의 규범 아래 누각형식의 다층탑이 조종(祖宗)을 이루었던 것이며, 한국 탑파의 시원형식은 누각식 중충(重層)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삼국시대의 목탑지를 중심으로 기단의 형식을 살펴보면 고구려에서는 8각·6각 등의 다각형 평면을 이루었고 신라·백제 등 남부지방에서는 방형(方形)을 이루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삼국 중에서 목조건축이 가장 발달되었던 백제는 조탑(造塔) 기술 역시 뛰어나서 당시 신라의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울 때, 백제의 건축가인 아비지(阿非知)를 초빙하였던 것이며, 한편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백제의 건축가와 승려들이 건너가 일본 최초의 가람인 아스카사[飛鳥寺]에 목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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