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木版畵:Wood Cut)
목재를 판재(版材)로 하여 직접 조각한 그림, 조각에 채색하여 종이·천[布] 따위에 찍어낸 그림이나 판재 위에 직접 그린 그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종류에 따라 목각화(木刻畵)·판화(版畵) 또는 목화(木畵)라고도 한다. ⑴ 목판에 볼록판[凸版]으로 조각하여 인쇄하는 판화를 중국에서는 목각화라고도 한다.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둔황[敦煌]에서 출토된 868년(咸通 9) 간행의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책머리에 새겨진 판화로 보아 이미 당(唐)나라 말기(9세기)부터 정교한 목판화가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원(元)·명(明)시대부터 청대(淸代)에 걸쳐 가장 성행하였으며, 주로 경(經)·사(史)·자서(子書)를 비롯하여 불전(佛典)·도장(道藏)·소설·극본 등의 삽화로 이용되었다. 한국에서도 당초(唐初)와 거의 같은 시기에 목판인쇄와 함께 도입되어 불화(佛畵)·지도제작 등에 이용되어 왔다. 유럽에서는 종이의 보급과 함께 14세기경에 출현하여 급속한 발달을 이루어 20세기 초에는 그 기법을 중국에서 역수입하기도 하였다. 목각화는 그 판재에 따라 세로목판(세로로 켠 면)과 가로목판(가로로 잘라 나이테가 드러난 면)의 두 종류가 있으며, 세로목판 대신 흔히 합판을 사용한다. 판재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직접 연필이나 붓으로 그리는 방법, 일단 종이 위에 밑그림을 그려 먹지를 대고 판재 위에 옮기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다. 밑그림이 끝나면 목판용 조각칼을 사용하여 조각하는데, 조각에 따라 끌칼·둥근칼·창칼·세모칼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 판이 완성되면 볼록부분에 수성 또는 유성안료를 귀얄이나 롤러로 칠한 다음 종이를 얹어놓고 바렌으로 문지르거나 평압(平壓) 인쇄기를 사용 인쇄한다. 예전에는 먹 1색(色)이었으나 점차 기술의 발달로 몇 개의 판을 포개놓고 찍는 다색인쇄가 행하여졌다. ⑵ 통상 판화라고 하는 목판화는, 벽화나 천정화(天井畵)와는 달리 제단화·액자화처럼 독립하여 이동시킬 수 있는 것으로 타블로(tableau)라고 하며 목판 표면에 백토를 칠하거나 포지(布地)나 석고(石膏) 등을 아교로 발라 그 위에 채색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장 오래 된 것은 이집트의 미이라초상이며 비잔틴 이후로는 이콘(icon)이 대표적이다. 중세 교회의 제단화에도 뛰어난 판화가 많으며 그 중 이젠하임의 것이 유명하다. 대개 나무성질에 따라 여러가지로 가공한 후 그림을 그리는데, 나무의 질이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어, 그것이 오히려 양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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