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Installation Art)
설치(Installation)란 가설, 혹은 장치등의 의미로 다분히 구성적인 개념으로 대략 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미술형식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실제 미술양식으로서의 명칭이 아닌 편의상 붙여진 용어이다. 장소로서는 조각을 위시한 환경예술, 또는 전시공간자체를 대상으로한 1회성 작품을 총칭하며, 한때 비디오 아트 분야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바가 있다. 설치는 기존의 회화형식을 해체시키고 조각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20세기 다운 미술 형식의 하나라고 할수 있다. 이 양식의 발현은 회화가 액자의 틀을 벗고 조각이 받힘대를 떠나게 만든 현상, 오브제의 등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극적 의미의 설치 개념은 일정공간(전시실)안에 그림을 알맞게 배열하거나 단독 오브제(조각 등)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을 의미하며, 적극적인 의미로서는 특정공간(주위환경) 전체를 작품화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이 정확한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적인 것이며 작가에 따라서 작품에 따라서 설치라는 개념은 의미의 척도를 달리할수있는 가변성을 지니고 있다. 설치는 적극적인 관계성의 고려이다.평면과 평면, 평면과 입체, 입체와 입체, 더 나아가서 평면과 입체를 담는 공간,주변의 환경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주목하는 것이 설치이다. 하지만 이 답도 적당하게 설치의 맥을 짚고있고, 적당하게 개인적 관점에서 호감이 간다고 할수 있다. 설치는 전통적인 평면 회화나 조각처럼 이미 완성된 작품을 전시공간에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전시 공간의 여건에 맞추어 작품을 설치하는 이른바 현장 위주의 작업이며 설치작업에 있어선 어디에다 꾸미느냐 하는 장소의 문제,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 하는 재료의 문제, 그리고 무엇을 보여주는가 하는 발상의 문제가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다.설치작품은 2차원적인 평면의 공간으로는 충분히 의사전달을 할 수 없으며 전통적인 조각처럼 물질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한정된 주제만을 소통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설치의 기본 발상은 미술사에서도 종종 발견할수 있다. 연극적인 요소가 강화된 퍼포먼스를 벌이거나 오브제를 사용한 작가들이바로 그 예들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장르개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적극적인 재료, 즉 생활용품, 사진, 자연물, 심지어는 자신의 신체까지 표현의 매체로 이용하였다. 이 방면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요셉 보이스는 일찍이 동물의 지방이나 버터, 천, 꿀, 밀랍등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토끼, 사슴, 엘크 등의 동물을 등장시켰다. 이러한 설치미술은 사실 해독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확장된 미술의 개념’이란 측면에서 의의를가진다고 평가되었다. 미술작품에 대상성에 대한 자각은 더 이상 우리의 현실과 미술작품의 현실을 혼돈하지 않으려는 근대적 인식의 전환과 맞물려 있는데, 미술작품을 그 자체로 한정지으려는 이 의지가 또 다른 측면에서 미술작품 자체를 우리환경, 즉 현실이 되게하는 보다 적극적인 보여주기 방식을 만들게 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작품이 액자속에, 조각이 받침대 위에 존재해야 한다는 고정관렴에 대한 거부, 이것은 미술작품이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기를 거부하고, 그 자체로 엄연한 하나의 현실적 존재이기를 원하는 총체예술(Total Art or Total Work)로서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계기가 되었으며 보이스의 예에서 보이듯 설치 작업은 미술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 즉 환경·인종·성·전통·역사의 문제 등을 미술 안으로 끌어들여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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